★ 달맞이꽃 ★
몇일 몇날을 비를 뿌리더니
드디어 오늘은 뜨거운 해를 잠깐 보여준다
...
산장움막의 문을 열고 비를 피하다보면
오솔길옆에서 길을 막고 서 있는 꽃이 있다
그 꽃이 피기전엔 한갖 단순한 풀이었다
그것도 길을 가로막을 정도로 큰키의 풀..
몇번이고 낫을 들고 잘라버리려고 했다
그러던 그 보잘것 없는 풀이...
....
이제 막 피는듯, 막 지는듯 꽃으로 날 가로막고 서있다
환하게 펴있는 것을 사진에 담기가 어려워
이렇게 덜피고있는 꽃을 사진에 담았다.
달맞이 꽃이라 낮에는 절대로 피지 않는다.
달 밝은 한밤중에 문밖에 나왔다가
딱한번 활짝 핀 모습을 보았다
"한 밤중에 누가 본다고...."
....
계속해서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꽃은 무엇을 위해 피는가를 생각해 본다
1년을 살고 사라지는 꽃일망정
그 꽃을 피기위해 열심히 살아간다
...
내가 피우려는 꽃은 과연 무엇일까?
그 꽃을 피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잠시 생각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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