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화훼 불모지인 강원 삼척시의 여성농업인 이정은씨가 “유기농법으로 길러 말린 장미 꽃잎이 아토피 등 피부염에 효과가 뛰어나다”고 말하며 장미 꽃잎을 들어 보이고 있다. | | “아토피에 효과 소문 퍼져 인기좋아”〈강원 삼척〉
장미를 ‘절화’가 아닌 ‘아토피 등 피부염 개선제’ 용도로 기르는 여성 농업인이 있다.
강원 삼척시 원덕읍 옥원리 웰빙농원 대표 이정은씨(41·여)가 그 주인공. 삼척에서 장미 농사를 처음 시도하는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씨는 500평의 하우스에서 〈비탈〉 등 3가지 품종의 장미를 유기농법으로 재배한다. 농약과 화학비료 대신 땅심을 밑천삼아 식초와 달걀 노른자, 식용유만으로 병충해 문제를 해결하며 장미를 기른다. 응애 방제를 위해 석류도 하우스 내에 심어 놓았다.
이렇게 재배된 장미 꽃잎은 2주일간 말린 뒤 아토피 등 피부염 개선제로 판매된다.
이씨는 “아직 시작 단계라 정해 놓은 값은 없지만, 친환경 벼농사를 통해 확보한 서울의 고객 등을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다”며 “아토피가 사회 문제가 되고 있어서 그런지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기농업으로 기른 장미 꽃잎이 아토피 등에 왜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이 없고, 그냥 임상 경험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이씨는 “우연히 말린 장미 꽃잎을 담갔던 물로 아들을 씻겼는데 아토피가 말끔히 나았다”며 “아토피로 고생하는 아이를 둔 부모들에게도 권했는데 모두 효과를 보았고, 이것이 입소문을 타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로 장미 농사를 지은 지 3년째인 이씨가 장미 꽃잎을 판매한 것은 지난해 말부터다. 논농사를 접고 1억여원을 들여 시작한 장미 농사가 신통치 않았던 탓이다. 그래서 이것저것 궁리하며 장미 꽃잎을 먹기도 해보고 효능도 연구했다. 지난 3월에는 일본으로부터 식용으로 꽃잎 전량을 수입하겠다는 제의도 받았다.
이씨는 “앞으로 헤쳐 나가야 할 장벽이 너무 많다”면서 “특히 장미 소비시장 확대 차원에서 건조시설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010-4800-7718.
삼척=김태억 기자
eok1128@nongm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