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변구역 토지매수' 주민에 뭇매 |
2006년 03월 23일 |
"민의 반영안된 비현실 사업" 성토... 기념행사 어수선
![]() 4대강수계관리위원회가 주최하고 환경부와 한강유역환경청이 주관해 22일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환경생태공원에서 개최된 '수변구역 500만평 매수기념식'에 대해 현지 주민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이규용 환경부차관과 손희만 한강유역환경청장을 비롯 관계 직원, 한강수계관리위원회 위원, 팔당호수질정책협의회 강천심·이면유 공동대표, 주민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기념식은 환경부 수질보전국장의 토지매수 경과보고에 이어 이 차관의 기념사, 강 대표의 축사와 함께 기념비 제막식·기념식수행사로 진행됐다. 이 차관은 기념사에서 “수변구역 토지매수사업은 수변생태벨트 조성 등 생태계를 복원하는 사업으로 오염억제 효과가 크다”며 “토지매수를 더욱 확대해 수질개선 기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 한모(65·여)씨는 “손바닥만한 바닥에서 먹고 살기도 힘든데 공원만 많으면 뭐하냐”고 언성을 높였다. 또한 참여한 대부분의 주민들은 “형편이 어려운 주민들이 밭이라도 일궈먹게 해주는 게 더 낫다”며 환경부를 성토했다. 행사장을 지켜본 이희영 도의원도 “환경부가 지역의 개발가능한 땅을 사들이는 것은 지역을 좀 먹는 것”이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이 차관의 기념사를 듣고 있던 송모(서종면)씨는 “양평을 망치는 환경부는 각성하라. 지역주민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개발가능한 땅을 모조리 사들여 주민 일자리를 앗아가는 것이 무슨 자랑이라고 기념행사를 하느냐”며 항의하는 등 시종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행사가 진행됐다. 한편 이날 한택수 양평군수는 다른 행사 일정으로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부에서는 한 군수가 평소 환경부 매입토지가 방치되는 것보다는 주민들의 친수공간으로 활용할 것을 요구한데로 이행되지 않고있는데 대한 불만의 표시로 불참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양평/안병욱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