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밤에 눈이 살짝내렸기에 두려움을 갖고
대부산 밑으로 모였습니다.
...
일주일에 한번씩 가벼운 산행을 하기로 한 첫날이니
변경할 수 없고... 무작정 출발합니다.
자세하게 어디가 어딘지 잘 알 수는 없지만, 대략적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시원한 전망을 보게되어 기분이 매우 상쾌합니다.
이런맛에 산행을 하는 거지요~~
...
마치 토끼라도 잡는 듯한 자세로 산을 오릅니다.
토끼라도 만나면 더욱 즐겁긴 할텐데 살짝 흔적만 있습니다.
...
그다지 눈에 확 들어오는 경치가 없어서 그런지
너무 힘들어 나무를 잡고 올라갑니다. 깊은 심호흡도 하면서...
...
정상부근의 나무 그늘 아래에는 아직도 눈이 녹지 않은채
미끄러움을 살짝 감추고 우리의 발길을 기다렸습니다.
...
잠시 산 정상부근의 바위위에 앉아 따듯한 물을 마시며
인적이 없는 산길을 더듬어 어느쪽으로 갈것인가를 더듬어봅니다.
바람은 없어도 시원한 느낌은 가슴 깊숙히 파고 들었습니다.
...
날씨가 좋아 먼 곳 까지 볼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구불구불 대부산을 올라가는 길가에 있는 전봇대가 줄을이었고
'설매재 자연휴양림'의 먼 모습을 보면서
좀더 까까이 다가오는 건물을 자세히 확인해 봅니다.
눈에 띄는 거다란 건물은 '청소년 수련원'이고...
그 아래쪽에 있는 집은 '설매재 자연휴양림'주택이네요.
저 주택에서 이쪽산을 바라볼때도 많았습니다.
...
거의 2시간 30분정도 산을 올라간 후 맞본 정상이지만
다시 내려오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능선을 따라 내려오는 길을 찾지 못해 잠시 쉬면서 몇개안되는
비상간식을 나누어 먹었습니다. 그 간식은 가방속에서 아마도
1년은 넘었을 거라는 주인의 말도 들었지만 웃으며 먹었습니다.
계곡이 험한지라 다래넝쿨에도 의지하며 아이젠도 하고,
여기저기 미끄러지면서 계곡을 따라 내려왔습니다.
...
중간지점이하 내려오다 보니 나무에 꼿혀있는 빨대가 보입니다.
부지런한 임업인의 고로쇠채취가 시작되었나 봅니다.
나무를 사랑하는 사람에겐 가슴아픈일이지만,
마시고 건강을 되찾는 사람들에겐 꼭 필요한 일일꺼라 생각됩니다.
임산물 생산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
아직은 한낮이지만 산행을 무사히 마친 온몸은 나른하기만 합니다.
멀리 언덕을 넘어가는 여인의 발자취는 외로운 인생의 발자취인양
야릇한 황혼을 느끼게 합니다.
건강한 산행으로 행복을 찾습니다.
^__^;
2010년 1월 28일.... 목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