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쌀쌀해진 날씨 환절기를 맞아 무겁고 찌뿌드드한 몸을 약초목욕으로 풀어보자. 집에서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약초목욕은 식물에 들어있는 정유성분이 피부에 작용해서 혈액의 흐름을 좋게 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 줘 피로를 쉽게 풀어 준다. 부부애를 더욱 돈독하게 하고 피로도 풀어 주는 약초목욕을 소개한다.
귤껍질.. 신경통, 류머티즘에 좋다 비타민C가 풍부하게 들어 있는 귤은 피부미용과 노화방지 그리고 감기예방에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특히, 정유 향이 좋은 귤 껍질을 잘 말려서 사용하는 진피탕은 어깨결림이나 신경통, 류머티즘에 약효를 낸다.
귤 껍질인 진피는 귤이 흔한 늦가을부터 겨울에 먹고 난 껍질을 모아 잘 말려 쓰거나 약재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목욕을 할 때 잘게 썰어 베 보자기에 넣어 욕조에 담그고 목욕을 하면 신경통은 물론 피로회복에 기분을 상쾌하게 해 주는 효과까지 볼 수 있다.
복숭아잎... 땀띠나 짓무른 상처에 좋다 비타민C와 칼륨 등 무기질이 풍부한 복숭아는 암을 예방하고 특히, 니코틴을 해독하는 작용이 있어 담배를 자주 피우는 사람에게 좋다. 그뿐만 아니라 복숭아 잎을 이용해 목욕을 하면 땀띠가 나거나 상처가 짓무를 때 이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복숭아를 수확한 이후인 9월과 10월에 즉, 서리가 내리기 전에 복숭아나무의 생 잎을 따서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고,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 말려 손으로 잘게 부수거나 가위로 잘라 두었다가 목욕을 할 때 베 보자기에 싸서 사용하면 좋다.
미나리... 피로회복, 신경통에 좋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미나리는 독특한 정유 향이 좋아 나물이나 찌게, 전골 등의 재료로 많이 쓰인다. 미나리에는 특히 비타민A와 C가 많이 들어 있고, 칼슘과 철분이 많이 들어 있는 알칼리성 식품이다.
음식을 하고 난 미나리를 햇볕에 잘 말렸다가 목욕 할 때 베 보자기에 싸서 담가 사용하면 신진대사를 도와 피로를 회복시켜 주고, 어깨결림이나 신경통, 류머티즘 증세에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생강... 신경통과 감기예방에 좋다 음식의 냄새를 제거해 주고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 향이 좋은 생강 목욕은 신경통 완화에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잘 말린 잎과 줄기, 그리고 썰어 말린 생강을 잘게 썰어 베 보자기에 싸서 목욕하기 전 욕조 물에 담그고 목욕을 한다.
생강의 잎과 줄기, 그리고 생강을 썰어 채반에 펼쳐 햇볕에 잘 말려 두었다가 목욕을 할 때 잘게 채썰어 베 보자기에 싸서 추운 겨울에 사용하면 신경통 치료는 물론 감기예방 효과까지도 보게 된다.
무화과... 치질, 냉증 치료에 좋다 열대성 과일인 무화과가 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따라 우리나라 중남부와 제주도에서 흔히 재배되고 있다. 특히 여성에게 좋은 무화과는 그 잎과 줄기에도 신경통이나 냉증, 치질을 치료하는 약효가 있다.
무화과 생 잎을 잘게 썰어서 베 보자기로 싸서 욕조에 담그고 목욕을 하면 여성의 냉증치료 등에 효과를 볼 수 있다.
감초... 신경을 안정시켜 준다 한약재를 지을 때 빠지지 않는 것이 감초이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약방의 감초”이다. 다른 한약재와 잘 어울리는 감초에는 근육의 긴장을 풀어 주고 신경을 안정시켜 주는 작용이 있어 스트레스와 몸과 마음이 지쳐 있을 때 약초목욕을 하면 좋은 약효를 낸다. 감초는 집에서 자르기 불편하므로 한약방에서 구입할 때 자른 것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삼백초... 피부염, 혈압강하에 좋다 우리나라 남부지방과 제주도 등에서 많이 서식하고 있는 삼백초는 변비와 동맥경화 등의 치료에 많이 쓰이며, 특히, 삼백초에는 뛰어난 살균작용이 있어 가벼운 피부염이나 종기증세에 잘 들으며 혈압을 내려주는 약효도 있다.
약초목욕을 할 때는 생 잎이나 말린 잎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는 데, 욕조에 넣는 양은 말린 잎은 100g 정도, 생 잎은 200~300g정도가 적당하다.
* 효과적인 약초목욕 하는 방법 * ① 먼저 조금 뜨거운 듯한 물을 욕조에 받는다. ② 잘게 썬 약재를 베 보자기에 싸서 묶은 다음 목욕물에 담근다. ③ 약초 물이 우러날 동안 몸과 머리를 가볍게 비누칠을 하고 샤워를 한다. 이때 때수건을 피부가 상할 정도로 밀면 좋지 않다. ④ 욕조 물이 36~38℃ 정도로 내려가고 약재가 적당히 우러났으면 목욕물에 15~20분 정도 몸을 담근다. ⑤ 욕조에 있는 동안은 편안한 마음을 갖도록 하고 가끔 손으로 목욕물을 저어 근육의 피로를 풀고, 따뜻한 물을 피부에 마찰시켜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해 주면 더욱 좋다. ⑥ 욕조에서 나오면 다시 한번 비누칠을 하고 샤워기의 수압을 최고로 하여 헹군다. 샤워의 수압은 피부를 자극하여 갑작스러운 체온의 변화를 방지하고 피부에 탄력을 주어 미용의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 그린매거진 제30호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