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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옥 기자와 함께 배우는
무공해 야채 키우기
채식주의 열풍으로 무공해 야채코너를 찾는 주부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무공해 야채는 값이 비싸 식비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게 문제. 화분과 씨앗, 모종삽 등 가장 기본적인 재료만을 구입해 베란다 한켠에서 야채를 키워보는 것은 어떨까? 전문가에게 하나하나 물어가며 배워본 무공해 야채 키우기.
▼ 이런 도구가 필요해요
▽ 배양토(상토) 집에서 야채를 키울 때는 배양토(상토)를 일반 흙과 1:1 비율로 섞어 사용한다.
▽ 씨앗 상추나 부추, 치커리등 집에서 키우기 쉬운 야채의 씨앗을 고른다. 사용하고 남은 씨앗은 봉투째 햇볕에 말려 입구가 넓은 유리병에 넣어 보관한다. 사탕봉지나 과자봉지에 들어있는 건조제를 넣어두면 좋다.
▽ 물뿌리개 물구멍이 스프레이처럼 생긴 것이 한꺼번에 물이 많이 쏟아지지 않아 사용하기 편하다.
▽ 비료 비료는 너무 많이 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사용량을 반드시 지킨다.
▽ 다용도 분무기 야채에 골고루 물을 주거나 잎 부분에 수분을 공급하기 위해 사용한다. 고체와 액체 비료를 섞어서 줄 때도 편리하다.
▽ 플라스틱 박스 물 빠짐이 좋은 제품을 선택하고 야채의 종류에 따라 박스의 깊이와 넓이를 결정한다.
▽ 유리볼 수중 재배용 야채를 기를 때 사용한다. 야채가 자라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
▽ 원예가위 열매를 따거나 가지를 자를 때 사용한다.
▽ 모종삽&갈퀴 모종삽은 흙을 파고 다지는 데 쓰고, 갈퀴는 텃밭을 일구거나 씨를 뿌리기 위해 흙을 정돈할 때 쓴다.
▽ 사과상자 물 빠지는 구멍을 따로 만들 필요가 없기 때문에 야채를 기를 때 사용하면 좋다. 깊이가 깊고 크기가 커 씨를 뿌리고 모종을 키우는 것은 물론 야채가 어느 정도 자란 후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 야채 기를 때 이것만은 꼭 알아두세요
물 빠짐이 좋은 흙을 사용한다
집에서 야채를 기를 때는 물 빠짐이 좋은 흙을 사용한다. 일반 흙에 배양토(상토)를 섞어 사용하는데 씨를 뿌리기 전에 물을 듬뿍 뿌려 물 빠짐이 좋은지 확인하고 사용한다.
적당량의 물과 충분한 햇빛을 쬐어준다
야채를 기를 때는 기본적으로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 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흙이 항상 젖어 있으면 뿌리가 썩을 수 있기 때문에 흙이 말랐을 때 물을 준다. 물을 줄 때는 화분 바닥까지 물이 빠져 나올 정도로 주고 가끔은 분무기를 사용해 잎 전체가 젖을 정도로 뿌려준다. 물이 너무 차가우면 야채가 냉해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상온과 비슷한 온도의 물을 준다. 또 싹이 튼 다음에는 해가 잘 드는 곳에서 키워야 상태도 좋고 열매가 탐스럽게 열린다.
▼ 쌈밥용 야채 | 상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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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기르는 동안에 온도가 갑자기 높아지면 쓴맛이 증가하기 쉬우므로 주의한다. 온도는 20~25℃ 정도로 맞춰야 싹이 트고 잘 자란다. 서늘하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키우는 것이 좋고 초보자라면 모종을 사다 키우는 것이 실패율이 적다.
① 상추 씨를 심기에는 20℃ 정도의 기온이 적당하다. 1cm 깊이의 작은 구덩이를 파고 씨앗 2~3개 정도를 넣은 다음 흙을 살살 덮어준다. 흙을 고르게 하고 물을 충분히 준다.
② 잎이 자라 서로 겹치는 부분이 생기면 잎과 잎이 닿지 않을 정도의 간격으로 솎아준다. 잎 모양이 나쁜 것도 골라낸다.
③ 잎이 3~4장 정도 자라면 모종을 뿌리까지 살살 꺼내 좀더 넓은 곳으로 옮겨 심는데 사과상자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때 뿌리가 상하지 않게 조심하고 상추를 10~15cm 간격으로 심는다.
★ 배양토란?
꽃이나 야채 등의 식물을 재배하기 적합한 흙을 가공해 인위적으로 만든 흙. 보통 밭흙 50%, 퇴비 40%, 모래 10%에 깻묵, 쌀겨, 과인산석회 등을 섞어 수개월 걸려 만든다. 때문에 배양토는 비료분이 풍부하고 공기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 물 빠짐이 좋고 병충해에 강한 것이 특징이다.
Q 씨앗 크기에 따라 달라지는 씨 뿌리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A 씨 뿌리는 방법에는 깻잎이나 상추 등 굵은 씨를 뿌릴 때 이용하는 점뿌림과 중간 정도 되는 크기의 씨앗을 뿌릴 때 이용하는 줄뿌림, 셀러리, 케일 등 작은 씨앗을 뿌릴 때 이용하는 흩어뿌림이 있다.
점뿌림은 1cm 깊이로 구멍을 판 다음 2~3개 정도의 씨앗을 심는 것을 말하고, 줄뿌림은 중간 정도의 씨앗을 5cm 간격으로 1cm의 골을 파고 씨를 심는 것으로 씨를 뿌릴 때는 씨가 겹치지 않게 조심한다. 흩어뿌림은 흙 표면을 고르게 한 다음 씨앗이 겹치지 않도록 솔솔 뿌려 흙을 얇게 덮는 것이다.
▼ 샐러드용 야채 | 방울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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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모종을 화분에서 조심스럽게 뺀다.
② 토마토는 뿌리가 깊게 뻗기 때문에 골을 깊이 파고 심는데 깊이가 깊은 사과상자를 이용하면 좋다. 모종에 흙을 덮고 뿌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손바닥으로 살살 눌러준다.
③ 화분 구멍으로 물이 빠질 정도로 충분히 물을 준다. 물은 하루에 두번, 오전과 오후에 잎사귀가 충분히 젖을 정도로 준다.
▼ 향신채 | 쪽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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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튼튼한 뿌리가 있는 쪽파를 골라 뿌리를 물에 넣고 충분히 흔들어 수분을 공급해 준다. 뿌리가 마르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② 물기를 충분히 먹은 뿌리를 자르는데 너무 가까이 자르면 다시 자라기 힘들기 때문에 뿌리 위쪽 하얀 대부분을 잘라 사용한다.
③ 화분에 배수가 잘되는 흙을 넣은 다음 깊은 골을 파고 ②의 쪽파를 심는다. 뿌리를 심은 다음 뿌리가 잘 정착할 수 있도록 흙을 골고루 덮어준다.
★ 비료의 종류
비료에는 작은 돌 모양으로 생겨 화분에 그대로 올려주기만 하는 고형비료와 물에 1백배 정도 희석해서 사용하는 액체비료, 꼭지를 따 화분에 거꾸로 꽂아주기만 하면 되는 액상영양제가 있다. 고형비료는 표시된 적정량을 흙 위에 뿌리면 물을 줄 때마다 비료가 흙으로 녹아 들어가 양분으로 흡수되고, 액체비료는 분무기나 물뿌리개에 넣어 뿌리면 쉽게 사용할 수 있다.
Q 시간이 지나도 싹이 트지 않는데 이유가 무엇인가요?
A 수분 공급을 충분히 해주지 않을 경우 싹이 트지 않고 씨앗 상태에서 그냥 죽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싹이 잘 트게 하려면 일정량의 수분을 유지해 주는 것이 필요한데 화분에 물을 주는 것은 물론 씨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신문지를 덮은 후 분무기로 물을 뿌려준다. 이렇게 하면 씨가 마르지 않고 싹이 잘 트게 된다. 싹이 트면 신문지를 걷고 흙이 말랐을 때 물을 줘야 뿌리가 썩지 않는다.
▼ 수경야채
▽ 콩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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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하루 정도 불린 콩을 체에 밭쳐 물을 뺀다. 바닥에 구멍이 뚫린 작은 화분이나 그릇을 준비해 불린 콩이 서로 겹치지 않게 촘촘하게 깐 다음 물을 충분히 뿌린다.
② 콩이 햇볕에 노출되지 않게 검은 천이나 비닐을 덮고 그늘에서 키운다. 콩이 마르지 않도록 수시로 물을 주되 화분 아래에 물이 고여있지 않도록 한다.
▽ 무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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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오목한 접시나 컵에 물을 넣고 씨앗을 담가 하루 정도 둔 다음 물 속에 뜨는 지저분한 잡티를 가려낸다.
② 무순은 길게 자라지 않기 때문에 깊이가 있는 용기보다는 적당한 높이의 볼이나 컵에 키우는데 화장솜을 두툼하게 깔고 스프레이를 뿌려 충분히 적신 다음 물에 불린 씨앗을 가지런히 깔아 키운다.
★ 나쁜 씨앗은 반드시 골라내세요
물에 불린 씨앗 중 물에 뜨거나 상태가 좋지 못한 것은 바로 골라내야 건강한 야채를 기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