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산을 오릅니다.
하늘을 보고 방향을 봅니다.
땅위에 무질서한 낙엽을 걷어내고
...
땅도 파고...
'복령'도 줍고...
삼도 심고..
자작나무 수액도 마시며..
- 2009. 3. 11. -
3월들어 거의 매일 산에 오릅니다.
겨우내 작은 나무들을 베어두었고
그 나무들을 한곳에 옮겨놓으며
쌓인 낙엽을 걷어 냅니다.
오래되어 퇴비가 된 낙엽도 있고,
방금떨어진 듯한 낙엽도 긁어 냅니다.
...
성급한 삼씨가 싹이 마구납니다.
초보 농부는 어쩔줄 모르고 서두릅니다.
그래도 순서는 지켜야 되기에..
우선 쌓여있는 낙엽을 걷어 내고..
산 위쪽부터 아래로 밭모양으로
골을 만들었습니다.
얼기 설기 연결되어있는 잔뿌리가
성가시긴 했지만.. 뭐 그정도야~ ^__^;
열심히 땅을 파다 보면 생기는게 있습니다.
난생처음 보는 물건 이지만 보는 순간
이것이 '복령'이로구나 직감했습니다.
나중에 인터넷으로 알아보니 '백복령'이라고..
"심장·폐·비장·위·신장의 경락에 작용한다"
라고 사전에 있더라구요~
일단, 저녁에 죽을 끓여 먹어 봤습니다.
꼭 '마'랑 비슷하더라구요~
4년전에 처음 산양삼씨를 파종하고,
표시를 해 두었지만 잎이 없는 지라
씨를 심기위해 골을 파다 삼이 튀어나왔네요
씨를 심기위해 3년생을 파다니.. 쩝..
"다시 뭍으면 살까요?"
일단 냉큼 먹어버렸습니다. ~~ 쩝..
낙엽속에 숨어 겨울을 무사히 지낸
알밤들이 가끔 톡톡 튀어나왔습니다.
다람쥐가 겨울에 먹으려고 두었었나본데
미안하게 슬쩍 갖어다 먹었습니다.
잘 보관되었던거라 엄청 꼬소했습니다.
다람쥐꺼라 더 맛있는거 같습니다. ^__^;
씨를 뿌렸습니다.
어떨때는 조금 많게..
또 어쩌다 보면 엉성하게...
그 귀하다는 삼씨한번 원없이 뿌려보았습니다.
씨를 뿌리고,
다시 부엽토 그득한 흙을 덮었습니다.
'휴~' 저기 사진 끝까지 몽땅 다 했습니다.
쪼금쪼금하다보니 어느새 여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3분의 1정도에 불과합니다.~ ^__^;
산너머 또 산너머 잔뜩 심었습니다. ^__^;
여끼까지 했으니...
'자작나무 수액'으로 시원하게 목을 축이고
다음 작업장으로 이동 합니다.
.....
그렇게 그렇게 15일 넘게 씨를 심었습니다.
비가 내려도 심고...
하루 해가 너무 짧다고 투덜대기도 했습니다.
이제 잘 자라도록 돌보는 일만 남았습니다
5년~10년 세월이 흐르기를 기다려야죠..
그 전에 급하면 '산채'로 먹어버릴랍니다. ^__^;